Design

스웨덴도 디자인에 한 몫 하고 있는 곳이지만
핀란드 역시 빠지라면 서러운 디자인 철학을 갖고 있는 곳이다.
이곳의 디자인은 흔하게 생각하는 화려하고, 그럴싸 해 보이고, 우아하고, 세련된, 눈길을 끄는 그런 디자인이 아니다.

간결하면서 주변과 어울릴 줄 아는,
있을 때는 잘 모르지만 없으면 허전한,
그냥 보면 이게 무슨 디자인이야 하지만 유심히 보면 그 제품은 그 모양이 가장 낫더라 싶은,
머그컵 손잡이를 휘어지게 만들었어도 괜한 멋부리려고 한게 아니라 손가락이 뜨거운 잔에 덜 닿게 하기 위해서,
같은 실용디자인이 자리잡고 있는 그런 곳이다.

아무리 눈길을 끌고 예쁜 디자인이어도
그 자체가 필요나 의미가 없다면 외면 받는 곳이다.

X-Pro1 (35mm, f/4, 1/1800 sec, ISO800)

가로등과 신호등이 땅에 박힌 쇠에 달려있지 않고, 전깃줄에 매달려 동동 떠있는 것 조차
도로 양쪽 끝에만 비추는 쇠막대에 달린 가로등과 달리 도로 중앙에도 비출 수 있는 불빛의 자유자재 위치 조절과
쇠막대를 땅에 박아 차지 하는 공간과 그 주변에 생기는 안좋은 간접효과 (인사사고, 쓰레기방치, 불법부착물 등), 쇠막대에 필요한 철의 사용을 최소화 할 수 있기에 디자인 된.
바로 이것이 실용이다.

물론 이런 생각을 하지 않고 그냥 보면 저게 뭐.
하고 지나갈 수 있는 부분이다.